“장애인도 가전 편하게 사용”… LG ‘컴포트 키트’ 출시

근력 부족한 고령고객 등 대상

세탁기·건조기 쉬운 사용 돕는

생활 가전 보조 액세서리 내놔

 

LG전자가 성별·나이·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생활가전을 사용하도록 돕는 보조 액세서리 ‘LG 컴포트 키트’를 이달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LG 컴포트 키트는 LG전자 가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장치로, 기존 제품에 탈·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장애인 자문단을 통해 이들이 가전 사용 중 겪는 페인 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분석해 탄생한 제품으로,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선 ‘유니버설 업 키트’라는 이름으로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예를 들어 키트 중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에 부착하는 ‘이지핸들’은 근력이 부족하거나 손 움직임이 섬세하지 않은 지체 장애인이 가전 도어를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빨랫감이나 음식 등을 손에 들고 있을 때 팔뚝을 이용해 도어를 열 수 있게끔 편의성을 높였다.

 

세탁기나 건조기에 부착하는 ‘이지볼’은 다이얼을 돌리는 것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다이얼에 손잡이 볼을 적용한 것으로, 다이얼이 어느 코스를 가리키는지 기준점을 알려줘 시각 장애인들에게도 유용하다.

LG전자는 키트 정식 출시에 앞서 이날부터 LG전자 홈페이지에서 300명의 체험단을 꾸린다. 근력이 부족하거나 장애가 있는 신청자를 우선적으로 모집한다.

키트는 이달 말 온라인브랜드숍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이지핸들과 이지볼 외에도 휠체어에 앉은 상태로 스타일러 무빙 행어에 옷을 걸 수 있는 ‘이지 행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실리콘 ‘에어컨 리모컨 커버’ 등이 판매된다.

LG전자는 폐기물의 자원화와 순환 경제를 추구하는 차원에서 고온에 노출되는 식기세척기의 이지핸들과 실리콘 재질 리모컨 커버를 제외한 키트에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