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DIGO] 인종 차별을 폭로한 노래, Strange Fruit -[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작성일 : 2022-06-28
조회수 :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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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인종 차별을 폭로한 노래, Strange Fruit -이민호 집필위원 Southern trees bear strange fruit 남부의 나무에는 이상한 열매가 맺히지 Blood on the leaves and blood at the root 잎에는 피, 뿌리에는 피.. Black bodies swinging in the southern breeze 더운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검은 몸뚱이 Strange fruit hanging from the poplar trees 포플러 나무에 열린 이상한 열매 Pastoral scene of the gallant south 용맹한 남부의 목가적 풍경 The bulging eyes and the twisted mouth 툭 튀어나온 눈과 뒤틀린 입 Scent of magnolias, sweet and fresh 달콤하고 싱그러운 목련향 사이로 Then the sudden smell of burning flesh 문득 스미는 살이 타는 냄새 Here is fruit for the crows to pluck 이 열매는 까마귀가 쪼고, For the rain to gather, for the wind to suck 빗물이 모으고, 바람이 빨아들이며, For the sun to rot, for the trees to drop 태양이 썩히고, 나무가 떨구지. Here is a strange and bitter crop 여기 이상하고 쓰디쓴 작물이 있네. Billie Holiday(빌리 할리데이)의 대표곡인 “Strange Fruit”(이상한 열매)라는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어두웠지만 상당히 낭만적인 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사와 배경을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노래는 뉴욕 브롱크스 출신 유대계 교사이자 시인인 아벨 미어로폴이 1930년대 중반 백인들에게 살해돼 나무에 매달린 흑인들의 시체 사진을 보고 지은 시 ‘쓰디쓴 열매(Bitter Fruit)’에 음악가 얼 로빈슨이 곡을 붙인 것입니다. <이상한 열매>는 저항가요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다가 1939년 빌리 홀리데이가 부르면서 유명해졌습니다. 빌리가 처음으로 곡을 접했을 때 흑인이라는 이유로 병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죽은 자기 아버지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빌리 홀리데이가 이 노래를 처음으로 부른 시기는 1930년대 후반입니다. 그 시기에 미국 남부에서는 흑인을 향한 테러가 횡행했습니다. 1899년 미국 남부 조지아주, 당시 21세 샘 호스는 일용직 노동자로, 앨프리드 크랜포드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샘 호스는 어느 날 임금 문제로 다투게 되었고, 다툼은 결국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앨프리드 크랜포드가 리볼버 권총으로 위협했고, 두려움을 느낀 샘 호스가 도끼로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주인을 살해하고 당황한 나머지 달아났습니다. 샘 호스는 ‘흑인’이었습니다. 1899년 4월 12일, 샘 호스는 살인죄뿐만 아니라 성폭행 및 절도 등의 협의로 고소되었는데, 크랜포드의 아내를 성폭행하고 절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은 지역신문을 통해 알려졌고, 분노한 백인 군중들은 4월 23일에 체포되어 이송 중이던 샘 호스를 기차에서 끌어냈습니다. 군중들은 샘 호스를 끌고 크랜포드의 집이 있는 곳으로 행진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백인들은 전국에서 기차를 타고 모여들었습니다. 이때 2,000여 명이 모였고, ‘백인 공동체’ 의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군중들은 샘 호스의 신체 일부를 뜯어내고, 얼굴 가죽을 벗기고, 산 채로 화형 시켰습니다. 이후 양심적인 탐정 루이스 P. 레빈을 고용해서 사건을 조사했고 정당방위로 결론지었습니다. 결국, 거짓과 집단 광기가 만들어 낸 살인임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런 경악스러운 린치는 미국 남부에서 상습적으로 벌어졌는데, 문제는 이러한 린치는 일정한 절차를 갖춘 백인 공동체의 행사였다는 것입니다.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백인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잘 갖추어진 정장을 입고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참여했고,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숯덩이로 변해 나무에 매달린 흑인과 포즈를 취한 채 사진을 찍고 엽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상한 열매’는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한 흑인을 기리는 장송곡이자 추모곡입니다. 이 노래는 백인들의 심기를 건드려 금지곡이 되었습니다만, 영원할 수 없었습니다. 1999년 ‘타임(Time)’지는 ‘이상한 열매’를 20세기 최고의 곡으로 뽑았습니다. 빌리 할리데이가 재즈 디바로서 명성을 얻은 것도 ‘이상한 열매(Strange Fruit)’입니다. 노래가 대중적으로 성공하자 클럽에서 신청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중 어떤 백인 여성은 “그 노래 있잖아요. 왜 검둥이가 나무에 매달려 죽는 섹시한 노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흑인들이 처한 상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지금 흑인들의 상황은 어떨까요?
▲오른쪽에 서 있는 검은 나무에 한 검은 사람이 묶여있고, 왼쪽 먼 곳에 검은 나무 세 그루가 희미하게 보인다. ⓒ김소하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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