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칼럼) 장애인 공연이 인식개선교육이 되려면
작성일 : 2022-06-28
조회수 :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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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공연이 인식개선교육이 되려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강의형, 토론형, 체험형, 참여형으로 구분한다. 강의를 하거나 토론을 하는 것은 장애인의 고정관념과 잘못된 인습을 지적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사회적 태도에 대해 논함으로서 장애인의 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체험형은 상대의 입장이 되어 그 눈높이에서 감수성을 길러 인식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교육은 수단이나 방법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목적으로 본다면 체험을 하는 것도 교육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장애를 체험하는 것이 충분히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 다 알았다고 자만하게 만들거나, 장애는 힘든 것이라고만 여겨 장애인을 도움의 대상으로만 여기게 한다면 교육 효과는 오히려 역효과라고 할 수 있다. 체험 교육을 하기 전에 이런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하여 사전 가이드를 제시하거나 신체적 장애를 체험하기보다 편의시설 부족 등 사회적 장애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인 인식개선 방법에는 캠페인이나 인식개선 홍보광고가 있다. 그렇다면 캠페인에 참여하면 장애인 인식개선이 될까? 타인에게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가지게 하거나 장애인에 대한 응대에 대한 안내를 할 수도 있고, 장애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실을 알게 하거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사회 활동을 한 것이라고 선을 그을 수 있다. 공연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장애인의날을 기념하여 ‘열린음악회’를 하는 것은 장애인 인식개선에 도움이 될까? 공연을 하는 취지가 장애인을 생각하며 한다는 것이나,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중간중간에 장애인에 대한 캠페인을 한다거나, 선곡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노래로 감동을 줄 수 있다. 현재 음악회를 보면 ‘거위의 꿈’처럼 장애인에게 용기를 내라고 위안을 하는 성격이 더 강하여 장애인 인식개선과 공연은 무관해 보이기도 하다. 장애인 행사이기에 특별히 협연을 하는 것은 그 행사가 장애인 행사라는 인상을 주게 되고, 장애인이 주인공이라고 하더라도 장애인 예술가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으로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통합사회나 ‘더불어 함께’라는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 않다. 장애인 예술가들의 무대를 만들어 발표 기회를 늘려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리고 장애인도 예술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장애인도 끼가 넘치며, 장애인도 표현을 통해 관객과 공감을 형성하여 감동을 줄 수 있다. 이쯤 되면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얼마 전 미국으로 가서 시각장애인 펀드 매니저가 된 인물을 출연시킨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눈도 보이지 않는데 어찌 그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출연자는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해 그냥 하다 보니 되더라고 말한다. 이쯤 되면 미국은 천국이란 인상과 개인의 특별함을 확대하여 보게 될 것이다. 장애인도 동등하게 존중받을 존재라든가, 장애인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차별이 장애인의 능력을 가로막고 있거나, 장애인의 문화 다양성이나, 장애인의 노래나 연주에 어떤 감정이 묻어 있는지를 생각하며 감상을 한다면 좋겠다.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애인 차별 문제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 변론을 해 주고 있는 장애인법연구회 김예원 변호사는 장애인 공연은 역경 스토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관객이 장애인의 공연을 보면서 평가하는 것은 대상화하는 것이라며, 매우 정교한 설계가 없으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공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것 같은데, 장애인이 아닌 예술가로서 바라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면서,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는가가 생각보다 큰 관점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하였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으로 대학 축제 공연을 하는 경우 단순히 장애인의 공연을 구경하면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며, 합창하고 춤을 춘다면 이것이 오히려 인식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공연이라면 ‘캐미(화학적 융합으로 ’우리‘가 되는 것)와 라포 형성의 경험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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