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자비콜 서버가 해커에게 해킹당해 서버가 마비됐다. 폭우가 내린 18일 휠체어 이용자가 이동에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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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DB |
부산시설공단은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자비콜 서버가 성명불상의 해커에게 해킹당해 마비됐다고 18일 밝혔다.
취재를 종합하면 서버는 지난 17일 새벽부터 먹통이었다. 장애인 콜택시 서버를 관리하는 업체가 해커에게 해킹당했기 때문이다. 국적과 신원을 알 수 없는 해커는 업체에 7000만 원을 요구했다. 업체는 해커의 요구에 따라 7000만 원을 지급했지만 아직 복구 키를 제공받지 못한 걸로 알려졌다.
장애인 이용자는 지난 17일부터 큰 비가 내린 이날까지 집 밖으로 나가기 힘든 상황이다. 부산진장애인자립센터 김승일(40) 활동가는 주말 오전 출근길에 두리발 앱에 들어갔다. 하지만 앱이 작동하지 않았고,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도 안내원 연결은 가능했지만 택시 배차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출근 준비를 다 하고 집을 나서지 못했다. 김 씨는 “1시간 정도 서버가 멈춘 적은 있어도 이렇게 전화 배차도 안 되고 이틀 내내 먹통인 경우는 처음이다”며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고 개인정보까지 해킹으로 빠져나갔을 걸 생각하니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애인 단체는 신속한 서버 복구를 요구했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월요일은 투석 환자들이 병원에 투석을 받기 위해 많이 움직이는 날이다. 출퇴근은 물론이고 장애인 생명과 안전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단은 해커에게 복구 키를 받아 신속히 서버를 복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전화 연결은 일시적으로 이용자가 몰려 배차가 지연된 부분이 있던 것 같다. 현재 전화로 배차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복구 시기는 잘 모르겠지만 업체가 해커에게 복구 키를 받아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고 말했다.